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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현안을 피하면, 울진 지도자가 아니다

전경중 발행인

전경중 발행인 | 기사입력 2005/05/19 [06:05]

울진 현안을 피하면, 울진 지도자가 아니다

전경중 발행인

전경중 발행인 | 입력 : 2005/05/19 [06:05]


울진군에서 요즘 친환경엑스포에 비판적인 말을 하면 역적이나 이단으로 몰린다. 친환경농업은 교조적이 되고 엑스포가 마치 울진군의 모든 희망적 장래를 보장할 것처럼 신격화 되고있다. 울진군 의원, 공무원, 그리고 일부 군정에 호의적인 인사들도 기왕에 하는 엑스포인데, 비판은 울진군에 손해라는 입장을 보인다. 물론 엑스포는 잘 치룰 필요가 있다. 그러나 100억원의 농산물 총생산액을 두고, 울진군이 열광적으로 농업엑스포에 올인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일단 벌어진 친환경농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도 중요하지만, 방폐장 유치문제도 울진의 중요한 현안이다. 울진주민들은 엑스포만큼 방폐장 유치에 무척 관심이 많다. 울진군의 군수, 군의원, 공무원들이 이러한 울진주민들의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울진군민들은 수조원의 투자와 지원이 걸린 방폐장에 관심이 많은데, 군수, 군의원, 공무원들만 이러한 지역현안을 외면하는 것 같다. 심지어 지역발전에 당면한 현안에 무관심하고 민의를 무시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엑스포 열광자들을 제외한 주민들은 엑스포가 울진군에 무슨 큰 이익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울진군수와 군의원들은 주민대표로서 이러한 주민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울진군의원들은 엑스포입장권을 판매하러 전국으로 다닌다. 군의원들은 "우리는 열심히 울진군을 위하여 각 지방을 다니면서 군민을 위해 수고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울진군 직원들과 의원들이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으로 군비를 쓰고 다니는 것에도 불만이다.

울진군은 지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울진군의 가장 긴박한 현안은 엑스포만큼 방폐장이다. 많은 주민들은 방폐장이 울진에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 깊이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주민은 방폐장을 원하는데, 단체장과 군의회가 반대하는 지자체는 울진이 유일하다. 울진군의 지도층은 주민공론화를 통하여 방폐장에 대한 주민여론을 수렴하여야 한다. 방폐장 유치문제가 울진군의 긴급한 현안인데, 울진군 당국은 이 현안에 팔짱을 끼고 있다.

방폐장에 대하여 다른 지자체의 장들은 처음부터 주민여론을 따른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그러나 울진군의 지도부는 주민과 대적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은 지역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단체장이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군정을 운영하는 일부 반핵인사들은 주민여론을 무시하면서 방폐장 유치에 부정적이다. 방폐장을 유치하든지 말든지는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주민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데, 울진군은 그렇지 못하다.

인근 영덕의 보궐선거에서도 단체장 후보자들은 주민의견에 따라 방폐장 유치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주의 반투연대들은 방폐장 유치를 위해 국회로 갔다. 인근지역의 지도자들은 지역개발을 위해 부산히 움직이는데, 울진군 지도자들은 주민의사를 무시하고 지역현안을 비켜가고 있다. 울진군의 단체장은 수조원이 투자되는 방폐장은 안중에도 없고, 수십억도 안되는 농산물을 위한 엑스포에 혼신의 힘을 쏟고있다.

방폐장 문제에 있어서 군의원들과 공무원들도 주민들을 무시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울진군의 발전에 대한 기본적 개념이 없다고 일부 주민들이 불평한다. 친환경농업엑스포가 아무리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것이라고 선전해도 이제 울진주민들은 그 실체를 알고 있다. 울진군의 국회의원, 군수, 군의원, 공무원들은 지역개발의 중요한 현안인 방폐장 문제를 피하여 비켜서있다. 군민들은 그들의 비겁한 회피를 일단 침묵으로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울진의 단체장들이 다수 울진인들의 의사를 무시하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주민여론도 만만치 않다. 민의를 제대로 정책에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표출되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군수, 군의원, 도의원들도 주민의 뜻을 제대로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울진군의 단체장은 주민들의 이러한 불만도 모르는 것 같다. 아니면 주민들의 불만을 알면서도, 민의를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방폐장같은 울진의 긴박한 현안을 피해가는 단체장과 정치인들은 이미 울진주민들의 이익과 의지를 대표하는 지도자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울진군의 현안을 피해가는 지도자는 더 이상 울진의 대표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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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uqp jqsxekft 2008/02/22 [18:39]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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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권자 2005/05/02 [10:05] 수정 | 삭제
  •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재가 뿌리내리면 민주의 칼날이 고민을 해야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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