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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특정 행위에 대한 면책의 근거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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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에 특정한 종교를 신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가 신이라는 개념을 이해한 이래 수없이 많은 현자들이 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면서 보편적 사랑을 실천해왔기에,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다만 종교를 사회에 존재하는 하나의 이상적 규범이라고 생각한다. 신앙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종교는 사람들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보편적 진리와 하나 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종교의 자유와 함께 국교(國敎)의 부정을 천명한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국가와 종교의 자유가 충돌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차제에 어디까지가 종교의 자유이며, 종교의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현대의 주요 종교들이 일어난 시대들을 살펴보면, 당시의 사회적 모순으로 민중이 억압받는 상황에서 기존 체제에 대한 반동으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부처가 그렇고, 예수가 그랬다.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그들은 기존의 그릇된 사회체제를 비판하면서 보편적인 진리를 그 시대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그들은 만인이 억압받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에게 자기반성과 자비 및 사랑의 실천을 통해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부처가 설한 사성제와 팔정도, 예수가 설한 복음서를 보면, 현세에서의 종교적 삶의 목적과 실천방법론에서 별반 큰 차이를 찾지 못하겠다. 내세관을 제외하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어서, 동서양의 다른 종교 또는 철학에서도 같은 맥락의 방법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수의 가르침은 더욱 혁명적이다. 부처처럼 모든 사람에게 신성이 있음을 설파했으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함으로써 새로운 종교관을 제시했다.

 

여기에서 헌법적 기본권으로 인정받는 종교의 순기능이 나온다.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인본주의,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는 세력에 대한 저항정신,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종교조직의 존립근거 등이 정당화된다. 믿음 자체가 절대적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믿음의 실천이 공동체에 바람직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보장되는 이유는 종교의 자유를 지켜주는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강력한 민족적 정체성으로 뭉쳤으면서도 다양한 종교 및 철학을 허용하는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발붙이고 있는 그 어느 종교도 감히 국가 공동체와 민족적 정체성 위에 군림할 수 없다.

 

그동안 일부 사이비 종교인들과 극우 정치인들이 국가와 민족에 대한 도전을 일삼아왔다. 민주 정부를 헐뜯고, 소수자와 약자를 차별하며, 남북 분열을 고착화시키고, 일본 극우에 동조하여 민족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방역망을 무력화시키면서 코로나19를 전국으로 무차별 확산시키는 숙주가 됐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신앙인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으로서 향유하는 자유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며, 종교가 특정 행위에 대한 면책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이들의 망동은 더 이상 종교의 자유, 나가서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용인될 문제가 아니다.

 

종교를 이용하여 허황된 말로 혹세무민하여 국가를 뒤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며, 민족 분단을 고착시키는 것도 모자라 방역망을 무너뜨리는 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이 없다. 반국가·반민족 행위를 저지른 이들은 마땅히 추상같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들에게 침묵함으로써 동조한 종교인 및 정치인들 또한 국가와 민족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소설 레 미제라블 속의 장발장은 은식기를 훔친 자신을 구하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오히려 은촛대마저 건네준 미리엘 신부의 자비에 감화됐고, 거듭나는 삶을 살았다.

 

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 아니던가? 종교인이라면 미리엘 신부처럼 사랑을 행하여 고난받는 자가 영적으로 갱생할 기회를 마련하고, 모두가 더불어 살기 위한 공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설 지혜와 용기를 주는데 헌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종교인 특히 성직자는 세상에 빌붙어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악의 추종자다. 제대로 된 종교라면 아마도 그런 성직자를 가장 큰 죄인으로 규정할 것이다. 종교적 메시지와 메신저가 모두 바를 때, 비로소 말씀이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종교인들이 낮은 곳에서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라나 극우 사이비 종교인들의 폐해가 극심하기에 전광훈 사건을 보면서 생각이 한쪽으로 전도된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게 된다. 사회가 나서기 전에 개신교계에서 먼저 신앙을 오남용하는 사람들과 선을 그어야 한다. 잘못된 믿음은 신을 욕보이는 행동이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자칫하면 정상적인 개신교인들까지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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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물놀이 안전, 119시민수상구조대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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