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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을 찾는 야당의 태도는 참으로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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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자가 8/15광복절 집회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사흘 뒤인 지난 18일에야 미래통합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앙으로 지목받는 전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전광훈-통합당 프레임에 불쾌한 기색도 감추지 않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지방의회 의원 온라인 연수에서 집회가 야당하고 무슨 관련이 있느냐? 민주당은 굉장히 유치한 사람들이라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통합당이 주최한 것도, 참석을 독려한 것도, 마이크 잡은 것도 아니라고 한다.

 

통합당은 우리랑 상관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 목사를 태극기 집회의 떠오르는 별로 만든 일등 공신이 통합당의 전신 한국당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앞 단식투쟁에 나선 황교안 당시 대표가 전광훈 목사의 손을 굳게 잡고 죽기를 각오한 투쟁을 다짐했던 건 불과 9개월 전 일이다. 올해 초에도 전 목사는 한국당과 함께 광화문에 있었다. 전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 자가 경기-강원-대전-충북-전북-경북 등, 전국적으로 나타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태극기 집회로 전 목사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관련이 깊다고 말들을 하고 있다.

 

극우가 위축됐던 상황에서 사이다 발언을 통해 위상이 높아졌고, 덩달아 그가 이끌던 사랑제일교회도 전국 규모의 대형교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통합당 안에서는 이 기회에 전 목사와 함께한 과거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하태경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전 목사와 집회를 함께했던 황교안 전 대표시절의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 오죽하면 내가 전 목사를 구속하라고 얘기했겠냐고 한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김진태-민경욱 등이 여전히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합당의 현실은 과거 청산 목소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현직 당협위원장이 집회에 참가했는데도 우리 당은 상관없다고 하면 누가 믿어주겠나 다.  일주일새 무려 1500명을 넘었다. 올 초 코로나 감염은 대구경북 지역만을 중심으로 확산됐기에 숫자에 비해 통제가 원활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집단감염은 전국 교회는 물론 가정 학원 병원 어린이집 학교 경찰서까지 제한된 곳 없이 발생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발 감염이 600여명을 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n차 전파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8/15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 환자가 확인됐을 뿐 현재 코로나 사태는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은밀한 전파가 지속된 것이 근본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에게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광화문 집회를 허가해준 정부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느닷없이 통합당 탓을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교인들이 대거 감염됐고, 이들이 통합당 전신인 한국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광화문 집회는 보수집회가 아니라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중도 층이 많다는 점에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 자를 이유로 통합당 탓을 하는 건 무리가 있다.

 

통합당도 사랑제일교회와는 선을 긋고 있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은 황 대표와 가까웠던 전 목사는 한국당과 함께 연 몇 차례의 대규모 집회를 거치며 극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징계라도 내리는 모습을 보여야 이제는 정말 과거와 선을 긋는 구나라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다. 5%도 안 되는 극렬 지지층을 과감히 포기해야 20% 안팎의 중도 층이 붙는다는 정치권의 상식을 통합당 지도부는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은 8월 14일 경기도 우리제일교회발 감염자가 70명을 넘자 대유행을 경고했었다.

 

그럼에도 법원은 광화문 집회를 허가했다. 정부는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외식 여행 숙박 할인 이벤트까지 하면서 경제활동을 권장했다. 또 그간 경기도 등 수도권교회발 집단감염이 지속됐음에도 경기도와 정부는 교회 눈치만 보며 예배‧모임 금지를 하지 않고 모임 자제만 권고해왔다. 종합하면 정부의 느슨한 눈치 보기 방역과 경제활동 권장이 초래한 예고된 인재다. 일이 터질 때마다 책임은 회피하고 남 탓만 하거나 희생양을 찾는 야당의 태도는 참으로 실망스럽다.

 

필자가 한마디 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야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태도와 2차 대유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여야가 힘을 모아도 부족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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