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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남한을 오판 하지말라.


북한은 남한을 오판 하지말라.

 남북이 전단 살포를 놓고 연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대북전단 살포에 맞서 북한은 대규모 보복 삐라 살포 준비에 나섰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오는 25일을 전후해 대북전단 100만장을 보낼 계획이다. 남북 모두 백해무익하고 시대착오적이다. 깨어져나간 남북관계를 놓고 계획을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똑같이 당해봐야 북한이 느끼는 혐오감과 불쾌감을 알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북한 처지에선 남한의 뒤늦은 대처가 못마땅할 수 있지만, 대남전단 살포로 맞대응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더욱 소모적 대립으로 몰고 갈 우려가 크다. 자유북한운동연합도 남북 충돌의 불쏘시개가 되어선 안 된다는 여론을 고려해,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하는 게 마땅하다. 대북전단과 대남전단 모두 남북관계에 백해무익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이 공개한 대남전단의 내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놓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내용을 보면 남한 내부 사정에 대해 오판하는 듯하다. 이런 전단은 남북 화해 협력을 지지하는 남한 국민마저 북한에 등을 돌리게 할 위험성이 크다.

 대북전단은 일부 탈북민 단체가 뿌렸다. 대남전단은 격노한 민심에 부응한 조치로 포장했지만, 사실상 북한 사회 전체가 공개적인 방식으로 대규모 살포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미 보수 쪽에서 대북 군사강경책이 덩달아 나오는 것도 걱정스럽다. 미국 전략폭격기가 동해에 출격했고, 한반도 주변 미국 전략무기 배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 미국 미사일방어계획 참여, 국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주장 등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고 있다. 남북한 전단이 이들에게 한반도 군사긴장을 높이는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 남북한 전단 모두 한반도 평화와 남북 주민 일상을 위협하는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별 전령사처럼 보였다. 늘 오빠 김정은 위원장 가까이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시중을 드는 모습은 우리에겐 낯설지만, 사실상 왕조국가에 다름 아닌 북한 입장에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의 당연한 책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크게 꾸미지 않은 담백한 인상에 환하게 웃는 얼굴은 우리 국민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늘 김여정이 있었다. 그런 김여정이 한 순간에 달라졌다. 갑자기 남쪽을 향해 거친 언사를 내놓더니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입에 담기조차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최근 경제상황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대북 경제제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북중 국경까지 봉쇄하면서 경제난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마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자 남쪽을 향해 거친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계속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북쪽 불만의 핵심이다. 뿌리 깊은 사대주의-무책임-굴종 등의 표현이 나온 배경이다. 그리고 말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까지 폭파하고 그 생생한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처럼 보였던 남북관계 변화는 기대만큼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마치 큰 판이 벌어질 것만 같았지만, 모두의 속만 태우다가 거품만 만들어 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잇속에 밝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있다. 아무리 장삿속으로 판을 키웠다지만, 막판에 그 판마저 깨버리는 그들의 파렴치한 언행은 남북 모두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분단조국, 그 통한의 역사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큰 고통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파국을 보면서 느꼈던 그 분노와 고통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다시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다 한들 또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두 쪽으로 갈라 친 철조망을 걷어내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멈출 수 없는 것 또한 운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목소리에 화답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요구에 귀 기울였던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의 사슬을 끊어내고자 했던 민족적 대의에 복무코자 함이었다. 눈앞에 있는 그 무엇을 얻어내기 위해서, 또는 우리의 힘이 약해서가 결코 아니다. 비록 트럼프 행정부가 마치 꽃놀이패를 다루듯이 아니면 말고식의 언행을 보일지라도 북한은 달라야 한다. 분단 조국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진정성과 노력, 어려움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유고 상태에 대비한 일종의 분조(分朝)에 가까운 결정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지만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본다면, 혹여 있을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분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에 가깝다. 김 위원장이 잠시 평양을 비웠을 때 국내에서는 사망설까지 나왔다. 동시에 김정은 이후에 관해서도 소설 같은 얘기들이 쏟아졌다. 따라서 최근의 김여정 급부상과 돌변은 그 화답에 가깝다는 뜻이다. 여전히 회의적인 생각부터 앞서는 것은 분단 조국의 운명이 안겨준 불치병 치고는 가혹하고도 고통스럽다. 북한아 남한을 오판 하지 말고 충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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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선거 각 정당 공약은 어디에 있는가,
미래통합당의 총선 콘셉트는 한마디로 못 삶겠으니 그냥 옛날로 가자는 식이다. 미래통합당의 미래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미래통합당이 과거 회귀형 정당으로 방향을 튼 것은 황교안 대표 등장 이후다. 황교안의 당은 안보도, 경제도 모두 수구보수 일색이다. 보수 야당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날 동력을 잃은 것이다. 김종인 영입은 이런 과거 회귀형 콘셉트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코로나로 선거판이 흔들리자 김종인을 내세워 중도팔이-경제민주화 팔이로, 땜질처방을 한 것이다. 김종인이란 인물 자체가 화석화된 과거일 뿐이다. 또, 김종인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시대적 좌표, 시대정신이 어디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수 야당조차 경제는 웬만큼 중도나 진보로 가야 한다는 걸 마지못해 인정한 꼴이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또 다른 요구는 구체제 척결과 정치 쇄신이었다. 이른바 박정희 체제의 청산과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로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다당제 합의제 정치, 제왕적 대통령제 혁파 등이 그 목록에 있었다. 하지만, 수구보수의 부활, 진보 내부의 난맥상 등으로 정치 쇄신은 난망하다. 퇴행성 공약 일색인 보수 야당 문제가 심각하다.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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