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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커녕 보수도 아닌 수구로의 퇴행 이다.


수련 중이던 달마가 어느 절의 승방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두 노승을 만났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흑이 유리하면 흑노인의 자태가 뚜렷해지고, 백이 유리하면 백노인의 자태가 뚜렷해지는 것이었다. 바둑이 끝나자 두 노인은 합쳐져서 하나가 되었다. 그 노승이 말했다. 청춘의 어느 날 보리심을 일으켜 이 절에 들어온 지 어언 40년이 흘렀다. 나는 인간의 불성(佛性)을 흰 돌에, 마성(魔性)을 검은 돌에 걸어 오랜 세월 다투었다.


흑이 이길 때도 있었고, 백이 이길 때도 있었으나 이제 기어이 흑백의 승패를 초월한 바둑을 둘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보니 그 노인은 달마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달마대사가 전한 이 만남 혹은 발견은 부단한 정진을 통해 깨달음에 이른 달마대사의 성공담으로 읽혀진다. 그 내용이 사실인지 뜻을 전하기 위해 이야기를 구성한 것인지 가릴 수는 없으나, 내부의 갈등을 평정한 지점이 곧 깨달음의 경지라는 것만은 뚜렷하게 알 수 있게 하는 일화다. 바둑판에 두는 바둑알 가운데 검은 돌이 불성(佛性)인지 흰 돌이 마성(魔性)인지 혹은 그 반대인지는 는 알 수 없다.


승패는 바로 그 희로애락에 따라 갈릴 것이다. 달마의 초월이란 그 마음의 흔들림 또는 반응을 평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읽히는 이유다. 그러한 상태라면 바둑판에 있는 수많은 바둑돌의 길들에 몰두할 수 있고, 결국 비기거나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달마를 통해 깨달음을 엿보는 범인의 눈에는 달마의 초월이 사람다운 길을 꿋꿋하게 가기 위한 극기로 읽히는 소이연이다. 불교의 언어를 모르고, 달마가 설파하는 진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거기까지다. 고해(苦海)를 건너야 할 사람 또는 사람들이 즐거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감정과 욕구에 기울지 않는 것이다.


자기를 이기고 휘둘리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면 고해는 더 이상 고해가 아니게 된다. 정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달마가 도달한 지점이 생사를 초월한 해탈의 상태라든가? 영겁 속에서 불멸하는 자기를 되찾은 것이라든가 하는 심오한 뜻을 사실로 받아들일 토대가 없는 입장이기에 그렇다. 달마의 말에서 취할 보편타당하고 절대적인 가치가 극기라는 맥락에서 극기는 마음의 주인 됨과 동의어라 할 것이다. 강한 의지로 자기 내면의 욕구를 제어하고 욕구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결국 개인과 사회에 주어진 좋은 방향성이다. 정치는 그것을 대행한다.


민주당이 보여주는 여러 행태 가운데 비례연합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은 그 대표적인 예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을 놓고 야당과 장기간 대척점에 섰다. 선거제 개혁의 핵심은 비례제 도입이었다. 국회가 파행과 공전을 거듭했었다. 당초 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결성한 정치개혁연합과 함께 관철시키려던 연동형비례제는 크게 수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되었다. 그마저도 야당이 거부하면서 자꾸만 장외로 나가는 바람에 국정 마비가 장기화되고 민생이 실종되었다. 그리도 어렵게 싸워 획득한 선거제 개혁이었다. 그 환란의 살풍경은 가시지 않은 잔상으로 남았고, 지금도 방금 일처럼 생생하다.


그런데 이제는 정치개혁연합의 뒤통수를 치고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 야당이 먼저 그랬다고 핑계를 댄다. 오직 국회의석 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기득권에 집착하는 민주당은 위성정당 책략으로 공존을 걷어찼다. 개혁진보진영 전체가 사분오열되고 있다. 어떻게 보아도 민주당은 욕심의 노예일 뿐이다. 그나마 당초 비례정당 창당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녹색당·미래당 등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는 약속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저버리고 있다. 민주당은 진보가 맞나하고 묻게 된다. 지금의 퇴행은 보수도 아닌, 수구에 가깝기 때문이다. 진정한 보수는 남의 이익을 위해 나의 이익을 희생한다.


그러나 수구는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의 이익을 희생한다. 민주당은 지금 최소한의 도덕성과 사회에 대한 책임도 없는 수구와 다름없는 것이다. 촛불 혁명을 등에 업고 정권을 창출한 민주당이 맞는가. 달마의 가르침은 1500년 전에 있었다. 그의 정신은 그 오랜 세월을 유전하였건만 오늘의 정치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민주당은 돌아보라, 다름 아닌 촛불 정부를 창출한 민주당이 노예적 풍조의 주류가 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1500년 전 달마의 극기가 새삼 귀해지는 오늘이다. 민주당이 보여주는 여러 행태 가운데 비례연합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은 그 대표적인 예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을 놓고 야당과 장기간 대척점에 섰다.


선거제 개혁의 핵심은 비례제 도입이었다. 국회가 파행과 공전을 거듭했었다. 당초 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결성한 정치개혁연합과 함께 관철시키려던 연동형비례제는 크게 수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되었다. 그마저도 야당이 거부하면서 자꾸만 장외로 나가는 바람에 국정 마비가 장기화되고 민생이 실종되었다. 그리도 어렵게 싸워 획득한 선거제 개혁이었다. 그 환란의 살풍경은 가시지 않은 잔상으로 남았고, 지금도 방금 일처럼 생생하다. 진보는커녕 보수도 아닌 수구로의 퇴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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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선거 각 정당 공약은 어디에 있는가,
미래통합당의 총선 콘셉트는 한마디로 못 삶겠으니 그냥 옛날로 가자는 식이다. 미래통합당의 미래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미래통합당이 과거 회귀형 정당으로 방향을 튼 것은 황교안 대표 등장 이후다. 황교안의 당은 안보도, 경제도 모두 수구보수 일색이다. 보수 야당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날 동력을 잃은 것이다. 김종인 영입은 이런 과거 회귀형 콘셉트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코로나로 선거판이 흔들리자 김종인을 내세워 중도팔이-경제민주화 팔이로, 땜질처방을 한 것이다. 김종인이란 인물 자체가 화석화된 과거일 뿐이다. 또, 김종인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시대적 좌표, 시대정신이 어디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수 야당조차 경제는 웬만큼 중도나 진보로 가야 한다는 걸 마지못해 인정한 꼴이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또 다른 요구는 구체제 척결과 정치 쇄신이었다. 이른바 박정희 체제의 청산과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로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다당제 합의제 정치, 제왕적 대통령제 혁파 등이 그 목록에 있었다. 하지만, 수구보수의 부활, 진보 내부의 난맥상 등으로 정치 쇄신은 난망하다. 퇴행성 공약 일색인 보수 야당 문제가 심각하다.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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