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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자화상 일제에 충성하거나 부역한 세력


보수의 덕목은 누가 뭐래도 도덕성이다.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백성들이 신뢰하도록 하는 도덕성뿐이기 때문이다. 보수는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 질서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 권력-명예-부를 축적하고 독과점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일반 국민의 비판 및 변화 욕구를 도덕성과 책임감으로 달랠 수밖에 없다. 선의 선비들은 당쟁이나 탐학을 일삼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청빈과 도덕을 가장 큰 가치로 여겼다. 조선사회를 관통한 유교적 가치는 결국 도덕의 실현에 있다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중국 역사서인 자치통감을 지은 사마광도 보수주의자였다. 그는 급진 개혁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백성의 살림을 키워나가는 보수주의를 지향했다. 그는 보수주의자의 전형이었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도덕적이었고 자신에게 철저했다. 권력-명예-재물만 쫓는 보수주의자가 아니었다. 천지의 재물은 한정된 것이라서 관에도 있고 민에도 있는 것인데 관에 재물을 집중시키면 민의 재물이 줄어들어 백성의 살림살이가 궁핍해 진다고 주장한 사마광의 의식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지향한 백성 사랑과 도덕적 책무를 읽을 수 있다.


동양의 보수주의자만 도덕적 책무를 강조하거나 그런 삶을 산 것은 아니다. 아일랜드 태생의 정치가, 사상가인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주의자였지만, 정치인-지식인의 도덕적 책무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잘 알고 실천했다.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지만, 항상 그의 관심과 목표는 구조적 사회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억압과 차별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균형감각을 견지하며, 가진 자와 배운 자들이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 책임감이 강했다. 그는 보수주의자였지만 미국의 노예제를 반대했고 현실의 과제에 최선을 다했다. 바람직한 보수주의자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선이 방관하는 것은 악이 승리의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에드먼드 버크의 말에서 보수주의자의 진실이 느껴진다. 그럼 이 대목에서 우리 한국 정치-사회 현실에 투영된 보수주의자들의 모습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조선의 선비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일제 식민지와 미군정을 거치면서 긍정적인 선비정신과 유교적 가치는 단절된 채 올바르게 계승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제에 충성하거나 부역한 세력이 해방공간과 미군정기,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서 그대로 권력을 세습하고 적산재산을 불하받아 한국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된 것도 원인이었다.


부도덕하고 국민을 우매하게 만드는 보수는 언젠가는 망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고 서러운 것은 그 세월만큼 국민의 한숨과 고통은 늘어나고 남북평화와 통일은커녕 영원한 분단국가로 자리하는 것이 통탄스러울 뿐이다. 정권유지를 위해 평화를 버리고 긴장과 갈등만 야기하는 한국의 보수는 이미 거짓과 진실조차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선을 악으로만 여기다보니 어느 것이 선악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의 수장이 저지른 불법 정치개입과 국기문란 행위를 보면서 법을 지켜야할 국가기관과 보수집단이 얼마나 부끄러운 국가와 국민을 만들었는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이 땅에는 양심적인 보수가 이리도 없는지 그저 개탄할 뿐이다. 시간의 문제일 뿐 한국의 보수가 뼈를 깎는 자기혁신, 대오각성-석고대죄를 하지 않는 한 역사와 국민은 반드시 심판의 회초리를 들게 될 것이다. 국민-국가-민족의 번영을 가로막고 정파의 이익만 추구하는 정권과 기득권 수구 세력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이런 역사적 현실은 보수주의자들에게 부정적 가치관을 심는 결과를 낳았다.


첫째는 정통성이나 도덕성보다는 현실에서 주류지배계급으로 살아남는 것만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하는 부정적 의식을 심었다.


둘째는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도덕을 넘어 불법-탈법-편법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부도덕한 행위를 정당화, 합리화하는 집단이 되었다.


셋째는 보수주의자의 양식 가운데, 하나인 명예와 양심을 상실한 채 모든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비양심 세력으로 변해 버렸다. 한국의 보수는 사과할 줄 모른다. 오죽하면 죽음으로 몰아가 놓고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반공 이데올로기로 날 새는 줄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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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선거 각 정당 공약은 어디에 있는가,
미래통합당의 총선 콘셉트는 한마디로 못 삶겠으니 그냥 옛날로 가자는 식이다. 미래통합당의 미래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미래통합당이 과거 회귀형 정당으로 방향을 튼 것은 황교안 대표 등장 이후다. 황교안의 당은 안보도, 경제도 모두 수구보수 일색이다. 보수 야당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날 동력을 잃은 것이다. 김종인 영입은 이런 과거 회귀형 콘셉트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코로나로 선거판이 흔들리자 김종인을 내세워 중도팔이-경제민주화 팔이로, 땜질처방을 한 것이다. 김종인이란 인물 자체가 화석화된 과거일 뿐이다. 또, 김종인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시대적 좌표, 시대정신이 어디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수 야당조차 경제는 웬만큼 중도나 진보로 가야 한다는 걸 마지못해 인정한 꼴이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또 다른 요구는 구체제 척결과 정치 쇄신이었다. 이른바 박정희 체제의 청산과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로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다당제 합의제 정치, 제왕적 대통령제 혁파 등이 그 목록에 있었다. 하지만, 수구보수의 부활, 진보 내부의 난맥상 등으로 정치 쇄신은 난망하다. 퇴행성 공약 일색인 보수 야당 문제가 심각하다.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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