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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심판과 선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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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종로가 대선 전초전 양상을 띠게 됐다. 차기 대선주자이자 전직 국무총리인 두 사람은 4/15 총선 승부처로 종로를 택했다. 종로는 이명박,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자 청와대가 자리한 선거구다. 역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라 불리며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이유다. 15대 총선 이래 보수의 텃밭이었던 종로는 19대부터 내리 진보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21대에서는 진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때 득표율은 52.6%로 상대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었다. 오 후보는 득표율 39.7%에 그치고 말았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전했던 오 후보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정 후보에게 역전 당했다. 당시 오 후보는 서울 권역 선대위원장으로 다른 후보의 선거를 돕느라 정작 종로구민을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오 후보가 전국단위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정 후보는 밑바닥부터 열심히 닦았다.


반면 정 후보는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발로 직접 뛰는 지상전을 펼쳤다. 당시 정 후보는 가급적 걸어 다녀다. 골목 구석구석을 파고들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현장 유세를 나갈 땐 트럭을 타고 다녀다. 종로를 나타내는 표어는 삶의 질 1번지 종로였고 후보를 설명하는 슬로건은 바른 정치 큰 일꾼이었다. 정 후보는 현직의원이란 이점도 살렸다. 지난 4년간 공약이행률이 83.6%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의정활동을 홍보했다. 결과는 정 후보가 평창동, 사직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오 후보보다 우세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재는 이낙연 전 총리가 발 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9일 종로 정책 4가지 방향을 제시하는 등 정책 선거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이 전 총리는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총리시절 일을 제대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사무소 현수막에 적힌 슬로건은 감성 마케팅에 가깝다. 따뜻한 종로, 따뜻한 사람’이라는 문구는 정책 선거와는 거리가 있다. 이낙연 후보 공천 과정은 전략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감동 없는 공천은 종로구민들의 마음을 사기 어렵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종로 민생과 정권 심판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 종로구민들의 마음을 얻는 게 필요하고 그것을 통해 종로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문제가 중요하다 면서도, 또, 큰 목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분열돼 있다. 야당이 오합지졸의 형태에서는 야당심판론이 통할 수 없다. 여당 심판론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총선은 본질적으로 심판이고 선택이다. 각 정당들은 공약 제시와 후보 공천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심판과 선택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달 28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평가 결과를 통보했고 자유한국당은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자 13명과 경선 탈락자 등을 합쳐 최소 현역 의원 40명 정도를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현역 의원 50%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S,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1월 18~21일 결과, 현역 의원 물갈이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다른 인물을 뽑을 것이 첫번째라는 비율을 지역구 현역 의원을 뽑을 것은 두번째라는 비율로 나는 수치를 교체지수라고 한다.


교체지수가 1보다 크면 교체 요구가 더 많다는 것이고, 1보다 작으면 재신임 요구가 더 크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교체지수가 2.07(‘다른 인물을 뽑을 것이 51.4% / 지역구 현역 의원을 뽑을 것이 24.8%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현역의원 물갈이 요구가 엄청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역대 한국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를 많이 한 정당이 승리했다. 2008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현역 공천 물갈이 비율은 38.5%인 반면, 통합민주당은 19.1%에 불과했다. 결국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2012년 총선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현역 의원 25% 컷 오프와 불출마 의원을 포함해 47.1%를 물갈이하면서 승리했다. 2016년 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이해찬, 정청래, 정봉주 등 강성 친노 인사들을 포함 33%의 현역 의원을 물갈이 하면서 24% 물갈이에 그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적 법칙이 이번 총선에서도 재현될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지난 1월 초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한 달 가까이 결정을 미루다가 7일 이낙연 전 총리와 맞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한다. 더 나아가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간 대결이 아니다면서 나라 망친 문재인 정권과 미래 세대의 결전이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한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차기 유력 주자간에 빅매치가 성사되게 됐다. 한국당이 제기하고 있는 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하튼 정당간 통합과 신당 창당도 중요 변수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정당이 좋은 후보와 빅 매치 후보를 많이 공천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가 최대 승리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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