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 (일)

  • -동두천 15.7℃
  • -강릉 14.6℃
  • 맑음서울 14.5℃
  • 맑음대전 16.2℃
  • 맑음대구 18.5℃
  • 맑음울산 18.7℃
  • 맑음광주 18.1℃
  • 구름조금부산 19.1℃
  • -고창 15.7℃
  • 흐림제주 15.8℃
  • -강화 12.3℃
  • -보은 17.0℃
  • -금산 16.9℃
  • -강진군 18.3℃
  • -경주시 18.2℃
  • -거제 18.3℃

불영사 계곡과 통고산의 단풍은 곱게 물들어져서, 보는이의 마음을 온통붉고 노랗게 형형색으로 채색한 후 바람이 날려서 하나 둘씩 떨어지곤 한다. 울진의 파아란 하늘과 하얀뭉게 구름사이로 내린 가을 햇살은 그윽한 울진의 송이 향기를 넘쳐나게 했다. 울진의 가을은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자연의 모든 것들이 청정하고 향기롭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독서의계절, 낭만과 사색, 그리고 사랑의계절, 어디론가 떠나서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올 여름 울진은 유난히도 더웠다. 농부는 봄부터 더 많은 수확을 위해 땀을 흘려 보람찬 가을의 미소를 머금었다.

 

어부는 겨울에는 칼바람 맞으면서, 여름에는 불볕더위를 친구삼아 고기잡이에 최선을 다해서 울진바다의 행복한 냄새를 만끽했다. 도로변에 청초하게 치장한 노란 들국화. 통고산과 백암산 그리고 응봉산의 산자락과 계곡에서 현란하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면, 아름다운 울진의 가을은 황홀하다.

 

울진에서 태어나서 살아왔고, 영혼을 묻을 때까지 아름다운 울진에서 살아 갈 것을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 가을에 울진바다를 찿아 오는 오징어, 방어, 복어, 대구의 해물은 단풍놀이로 울진을 찾은 식객들의 발길을 돌려 죽변항과 후포항을 북적거리게 한다.

 

가족과 함께 백암산, 통고산, 응봉산의 가을산행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동해안 백사장을 둘러보고 나서, 백암온천 덕구온천, 죽변해심원에서 온천수로 몸을 적시고 나면, 생활에서 쌓였던 피로는 어느덧 훌훌 날아가 버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울진 앞바다에서 잡히는 해산물로 가을식욕을 채우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게 당긴다. 죽변항이나 후포항에서 오징어와 방어 회 한 접시로 깊어가는 가을의 그림자를 소주한잔에 기울이고 싶다.

 

대구와 복어 매운탕 한 그릇에 울진친환경 쌀로 만든 ‘울진대게장’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노라면, 단풍객의 건강이 더욱더 강해지고, 울진의 가을 향취와 추억을 더 깊게 익어 가도록한다. 울진의 가을은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풍요롭고 수렴하고 평화로워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철학을 일러준다.

 

산야에 나무들이 곱게 치장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 뭇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흔들고 있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은 비움과 떠남을 묵묵히 보여준다. 사람들이 낮아지는 자세와 남은여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울진의 가을(晩秋)을 한 장의 예쁜 추억의 사진처럼 가슴깊이 담으면서 가을의 끝자락을 여유 있게 잘 마무리 했으면 합니다. 

 

전)울진군기획실장, 울진공인중개사 대표  임영득

포토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