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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울진출향인

포항의 유명한 한정식, '예이제 ' 권금희 사장

전경중 (본지 발행인) | 기사입력 2009/04/19 [16:15]

열심히 사는 울진출향인

포항의 유명한 한정식, '예이제 ' 권금희 사장

전경중 (본지 발행인) | 입력 : 2009/04/19 [16:15]


마치 우리집 같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유명한 한정식이 있어 화제다. 맛과 풍성한 요리로 손님들을 놀라게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게 만드는 것은 집주인이나 종업원들의 친절이다. 경주에서 포항간 산업도로를 타고 포항공대 뒤편으로 난 옛 포항방향 국도변에 위치해 있는 ‘예이제 한식당’이다.

이 동네에서뿐만 아니라 알 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소문난 한식당인데 예이제를 자주 찾는 단골손님들은 '현대적인 한옥의 분위기와 독특한 음식으로 미각을 돋우는 정통 한정식 요리집'이라서 자랑을 한다.

이 집 메뉴는 맛에서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뛰어난 웰빙 음식들이 주류를 이룬다. 전통과 현대가 퓨전을 이룬 요리여서 저마다 개운하게 입안에서 어울리며 씹는 맛과 향이 일품이며 또 요리마다 손님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시각적 예술효과가 뛰어나다.

한정식이 전문이다 보니 고유한 맛과 빛깔을 내기위해 연구하여 조리에 정성을 쏟고 한정식 특성화에 차별화를 두었다고 소개한다. 잘 정돈된 건물과 예사롭지 않은 인테리어, 그리고 한옥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정갈한 실내분위기, 특히 종업원들의 때깔스런 한복유니폼이 멋스러운 순 한국 음식의 편안함을 자아내게 한다.

예이제 한정식 주인장인 권금희 여사는 울진 출향인이다. 옛날에는 울진이 강원도에 속해 있어 때로는 감자바위 이야기도 듣기도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사는 자랑스런 울진 출향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촌에서는 대개가 그렇지만 가난한 어촌 후포항에서 1949년에 태어난 권 여사는 1967년도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녀는 식당에서 설거지 등의 하찮은 일을 전전하면서도 한식당을 경영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했고 또 일했다고 한다.

당시 자신이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몸뚱이와 오직 바름을 생각하는 신용밖에 없다고 생각한 권 여사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마침내 그 결과는 이루어졌다. 주위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게 되었고, 결국 소망하던 음식점을 개업하게 되었고 스물 세살 되던 해에 결혼을 했다.

권 여사는 결혼 후 부지런히 돈을 모아 고향에서 가까운 포항에 내려와서 76~79년말까지 ‘삼보잡탕집’이라는 음식점을 직접 경영했다. 그녀는 자식들이 자라나자 교육문제로 다시 서울로 상경하여 방배동에서 ‘방배 볼락’이라는 식당도 경영하여 유명세를 더하였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미국으로 유학 갔는데 뒷바라지해주기 위하여 96년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애틀에서 500평 규모의 한정식 식당을 개업하여 종업원 20명과 합께 일했다. 장사가 잘 되었지만 2000년도에 아들의 군입대를 위해 아들과 함께 귀국했고. 현재 군 복무을 마친 아들과 함께 포항에 정착해서 아들은 평양한정식, 권 여사는 예이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예이제 한식당의 메뉴는 권 여사의 독특한 노하우로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하고 긴 조리시간을 단축시켜 음식에 균일한 맛을 내게 한다. 메뉴 중 상당수는 관광객과 외국인, 젊은이를 겨냥한 것이며, 평생배운 조리 노하우로 우리전통 음식을 작품으로 만들어 세계시장에 한국의 맛을 알리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휴일이나 특별한 날이면 고향인 후포항을 찾아 그곳에서 고향사람들과 정분을 나누며 지내는 게 또 하나의 낙이라고 한다. “이제와 생각하면 미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었지만, 아들의 병역문제는 조국을 지키는 국민의 의무이므로 귀국하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권금희 여사는 일찍 떠난 고향에 대한 사랑이 마음속에서 애타게 묻어나옴을 단번에 알 수가 있다. 그러면서 고객이나 사회에 대한 신용과 정직을 바탕으로 그녀가 살아온 성실한 사회생활은 열심히 산 자랑스런 울진 출향인으로 긍지가 은연중에 풍겨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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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2009/04/20 [09:49] 수정 | 삭제
  • 아~후포가 권여사님 고향이였네요. 넘 맛있고 멋있는 권사님의 작품속 음식 꼭한번 먹으로 갈내요. 권사님 넘 미인이시다. 건강하세요.
  • 친구 2009/04/20 [06:21] 수정 | 삭제
  • 나름대로 열심히 보낸 세월이기에 여기서 그간에 접해보기가 힘들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하며, 부지런이 보내는 등 이곳에서의 기간이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네요. 그러기에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포항에서 인심좋고 맛좋은 음식집을 하시고 있네요. 보기좋은 장면 입니다. 건강하세요.
  • 울진군민 2009/04/19 [19:37] 수정 | 삭제
  • 권금희여사님 정말대단하십니다 어릴적고생도하셨고 재포에부녀회장직을맡아 고향을위해큰일한번 하시죠 감사합니다 울진타임즈 사장님고맙읍니다 글씨잘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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