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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 종합대상 수상!

성북구, '2020 주거복지문화대상 기관부문 종합대상’수상

전경중 | 기사입력 2020/12/16 [09:10]

성북구,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 종합대상 수상!

성북구, '2020 주거복지문화대상 기관부문 종합대상’수상

전경중 | 입력 : 2020/12/16 [09:10]

 

[울진타임즈=전경중 기자] 울 성북구가 2019년 전축 최초로 시도한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사업이 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2020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기관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는 성북구와 서울시가 협력해 새로운 일자리창출과 공공서비스 확충을 위해 과감히 투자한 사업이다. 일반적인 집수리 기술 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령자 주거문제를 청년인재가 참여하여 주택 개조, 위생적인 주거환경 조성 등을 수행하는 휴먼서비스 기반 프로젝트다.


지난 2년간 주거취약 어르신 255가구를 대상으로 1,030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낙상예방을 위한 주택개조와 생활밀착형 간편 집수리, 주택에너지효율개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서비스 등을 통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였다.


성북구가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대부분의 고령자에게 집은 위안의 공간이면서도 낙상 등 주요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위험한’공간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16년∼′19년) 진행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에 따르면 고령자 안전사고 가운데 63.4%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이중 56.4%가 낙상사고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1년에 적어도 1회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고 이중 50%가 낙상의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에게 낙상은 손상의 직접적인 원인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낮추고 사망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고령자가 주택개조를 하고 싶어도 마땅히 정보를 구하거나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이 없고, 일반적인 집수리 기술 인력은 주택 내 일부의 개조 보다는 전면적인 수리를 선호해 금전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다양한 주거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집수리 서비스는 노후한 주택의 외양과 성능을 개선하는데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성북구는 우선 장애인 가구와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지원하던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무장애) 기반 개조서비스 대상을 노인 가구로 확대했다. 단순히 취약계층의 주택을 고쳐주는 사업과 차별하여 고령친화 맞춤형 주택개조·집수리를 추진함으로써 고령 거주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자립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경감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휴먼서비스 분야가 유망업종으로 성장함에 따라 청년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도 집중했다.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및 해당분야 전문가 집단과 협업해 기초이론교육 140시간, 현장실습교육 160시간 총 300시간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대상자 상담과 조사를 위한 선정도구 등 일련의 실태조사-계획수립-시공에 이르는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약 300가구의 고령친화 주택개조를 이끌어 온 오사카시립대학의 우에다 히로유키 교수는 2019년 성북구의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 현장을 방문해 “일찍이 초고령사회를 대비해온 일본조차도 고령친화 주택개조를 위한 표준 매뉴얼은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늦게 시작했으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성북구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며 일본의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사업의 이론교육 분야를 총괄한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이연숙 명예특임교수는 “고령자에게 사고 없이 건강하게 또 수월하게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지원하면 안전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약 1조3천억 원의 의료비 지출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대처했던 선진국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거서비스 일자리에 관심을 가진 서울시 거주 만 39세 이하의 청년 26명이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청년사업단으로 참여했다.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력 없이 과감히 새로운 분야에 뛰어 든 이들은 인문학과 복지, 주민상담, 주거실태 조사와 분석, 주택개조 기술교육 등 새롭게 특화된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며 휴먼서비스의 전문가로 거듭났다.


지난 2년 동안 청년사업단은 지원대상자와 소통하며 장애유형, 주거유형, 이동방법, 주거생활 행위 및 공간 적합성 등을 조사하고 수요자맞춤형 시공계획과 시공을 진행했다. 20개동 주민센터가 추천한 주거취약 어르신 255가구를 수시로 방문하며 1,033건의 바람을 꼼꼼하게 실현했다.


청년사업단 매니저 김진구 씨는 “여러 어르신을 만나면서 우리가 살면서 지불하는 다양한 세금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적절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어 아깝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업을 통해 경험했던 많은 사례들이 단순한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보다 나은 모두의 노년을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역사회의 든든한 민간복지 파트너인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함께 했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르신을 찾아 생활물품을 지원했다. 상월곡동 동아에코빌아파트 주민은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폐가구를 재활용해 침대 보조발판과 현관의자 등 고령자의 낙상을 방지할 수 있는 생활가구를 제작·지원했다. 성북구 자원봉사센터와 성북금우봉사단, 고집(고려대 해비타트) 등 9개의 민간봉사단체와 회원 176명은 청년사업단과 연계해 도배, 장판교체, 싱크대교체 등 집수리 봉사활동을 통해 참여했다.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는 일종의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복지생태계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들은 일방적인 공사가 아니라 본인의 의사와 신체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주택개조에 매우 만족했다.


단독주택에서 홀로 거주하 임** 어르신(83)은 교통사고로 척추와 골반, 다리를 다쳐 허리를 펼 수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의자를 딛고 올라서 물건을 내리다가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진 바 있다. 신체기능에 비해 기존 수납장의 위치가 높아 의자에 올라 조리활동을 하기 때문에 2차, 3차 낙상 위험도 매우 높았다. 거동도 불편해 집안에서도 벽을 짚고 이동해야 하며 화장실 또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임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 청년들은 상담을 통해 주거시설 내 안전사고 취약점 점검, 낙상방지 등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의자에 올라 사용해야 했던 싱크대의 높이를 낮추고 수전도 편리한 위치에 설치했다. 안방과 거실은 물론 욕실에 동선을 따라 안전손잡이를 부착했다. 욕실의 거울과 휴지걸이, 수건걸이도 신체조건에 맞추어 설치했다. 방범과 단열에 취약했던 현관문도 사용하기 편리한 방화문으로 교체했다. 이외에도 미끄럼방지, 문턱제거, 원격동작 전등설치, 계단 안전난간 설치 등 고령자 관점의 다양한 시공을 진행했다.


하체가 마비되어 집 안에서 기어 이동해야 하는 60대 아들과 함께 사는 조** 어르신(93)은 문턱을 제거하는 시공 후에 아들의 무릎에서 피가 멈춘 것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공 후 현장을 방문한 청년사업단의 손을 잡아주던 조 어르신은 “평생 피 마를 날 없던 아들 무릎 이젠 멀쩡해 …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눈물만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외에도 알츠하이머 투병중인 백** 어르신(81)은 대문에서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단차를 줄이고 손잡이를 설치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집 안 가득히 자리잡은 쓰레기로 쪽잠을 자야 했던 신** (73) 어르신은 청소와 방역 서비스를 받은 후에는 두 발을 쭉 뻗고 자게 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는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사업이 주거환경개선으로 대상자의 정서적지지 및 심리적 만족감을 채우고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제공으로 어르신 주거권 향상 및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일상생활 편의 향상에 기여한 점, 상반기에 조기 실시에 따라 적시에 주거환경개선으로 복지 체감도를 높였던 점을 높이 평가해 녤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기관부문 종합대상에 선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영상수상소감으로 시상식이 대체된 가운데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현재 진행 중인 인구변화가 가져올 미래의 지역사회 변화와 위기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절실함과 고령자의 삶의 질 문제는 보편적 복지정책의 핵심의제이며, 그 출발은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환경에서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는 철학으로 혁신적 도전을 시도했다”고 강조하며 “주거지원과 돌봄서비스의 연계,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사회 중심의 돌봄 환경을 조성하는 성북구의 작은 도전과 성공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거복지문화에 단초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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